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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skelion이란 무엇일까?



아쉽게도 영어인 Triskelion을 뜻하는 우리말은 없어 ㅠㅠ..

대신 아래의 세계의 다양한 Triskelion 들을 보면 이해가 빠를거야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문양도 몇 개 보이지? ㅎㅎ


간단히 Triskelion을 설명하면, '세 개' 의 소용돌이나 사람의 다리와 같은 곡선들이 중심에서 뻗어나가는 형태로 이루어진 디자인을 가진 문양들을 말해.


Triskelion의 중요한 특징은, 120도의 회전대칭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쉽게 말하면 120도만큼 돌려도 원래 모습과 차이가 없어.


Triskelion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서 나타는데, 서양에서 먼저 나타나고, 후에는 동양에서도 나타나.


그럼 세계의 다양한 Triskelion 문양과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기서부터는 지루할 수 있어 ㅠㅠ



1.Triple spiral 혹은 Triskele


 

요건 Triskelion의 가장 전형적이면서도 가장 원시적인 형태로, Triple spiral 혹은 Triskele라고 불러 ㅎㅎ


이 Triskele는 아일랜드의 거석문화에서 많이 발견되는 Celtic(켈트족의) 또는 Pre-celtic(켈트족 이전의) 문화에서 많이 나타나는 문양이야. 


이 문양이 나타나는 유적이나 유물들은 무엇이 있을까?


 

기원전 3200년 경에 만들어진 아일랜드의 무덤 Newgrange야 ㅎㅎ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고대인들은 무덤 내부로 들어가는 통로 입구의 커다란 바위에 조각을 해 놓았는데, 여기서 Triskele의 가장 오래된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이건 무덤 내부의 벽면에 따로 새겨진 Triskele야. 

따로 떼어내서 보니까 더 극명하게 나타나지?



아래 사진은 그리스 몰타섬의 신석기 신전 유적 중 Tarxien phase(기원전 3150년~기원전 2500년)에서 발견되는 문양들이야.


 

 



소용돌이 모양은 Trisklele와 비슷하지만, 세 개가 엮여있는 형태가 아니므로 Triskele라고 할 순 없어.


그럼 Triskele가 아일랜드 에서만 나타나느냐? 그렇지 않아.


또다른 예가 많아. 대표적으로 아래 토기를 보자.


 

그리스에서 발견된 기원전 1400년경 미케네 문명의 유물인 토기와 황금 잔이야.


딱봐도 위  Newgrange의 Triskele와 비슷하지?


Triskele는 켈트족이 살았던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나타나.





 

위 문양들은 켈트족이 살았던 이베리아 반도 북부(지금의 스페인)의 Oppidum(철기시대 켈트족의 소도시)에서 나타나는 기원전 2세기 경의 문양이야.


Triskele와 비슷한 소용돌이 무늬를 볼 수 있어. 여기서는 추상적인 의미를 가지기 보단 단순히 장식용으로 새겨넣은 것 같아.


이렇게 유럽 전역에서 나타나는 Triskele의 세 소용돌이의 의미는 명확하지 않아.


추측으로는 고대인들이 신성시 했던 태양을 의미한다는 것과, 끊이지 않는 시간의 연속적인 순환, 삶, 죽음, 환생이라는 윤회적인 의미,

또는 하늘, 물, 땅/ 아버지, 어머니, 자식/ 과거, 현재, 미래 와 같은 3가지 개념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해.


재밌는 점은 이 Triskele가 나중에 기독교의 삼위일체 사상과 합쳐진다는 거야.


후에 켈트족이 살던 영국의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3~5세기 동안 성 패트릭, 성 콜룸바 등에 의해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켈트 기독교(Celtic christianity)라는 고유한 특징을 가진 기독교가 성립되었고, 드루이드들이 믿던 켈트 다신교(드루이드교)는 서서히 쇠퇴해.


결국 원래 드루이들이 신성시 했던 이 Triskele문양은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삼위일체(Trinity)사상과 합쳐지면서,

Triskele는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은 하나다)를 상징하는 문양이 되게 돼.

(켈트 다신교(드루이드교) : https://ko.wikipedia.org/wiki/%EC%BC%88%ED%8A%B8_%EB%8B%A4%EC%8B%A0%EA%B5%90)



Triskele보다는 후대의 문양으로, Triquetra가 있어.

 

 

Triquetra의 다양한 디자인들.



Triquetra는 엄밀히 말하면 Triskelion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Triskele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


이 Triquetra는 켈트족의 매듭으로, Triskelion과 비슷하게 끊임없는 순환, 영원함과 /현재, 미래, 과거/ 같은 세 가지 개념을 아우르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돼.


이 Triquetra가 원래 드루이드교 같은 토속신앙(pagan)에서 먼저 사용되었는지, 

아니면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의미하는 경우로 먼저 사용되었는지는 불문명 하지만,

확실한것은 켈트족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Triquetra를 삼위일체를 의미하는 문양으로 쓰기 시작한 거야.



 

위 사진은 Triquetra가 삼위일체를 의미하는 뜻으로 쓰인 스테인드 글라스야.


또한 대표적으로 800년경된 제작된, 

중세 아일랜드 켈트교 미술의 정수인 복음서 켈스의 서(Book of kells, 또는 콜룸바의 책)에 보면 많은 장식적인 Triquetra매듭들이 등장해.



 

켈스의 서의 한 페이지. 


딱 봐도 구석구석 Triquetra같은 매듭이 많이 보이지?



Triquetra는 켈트족 뿐 아니라 나중에는 게르만 족들도 많이 쓴 문양이야.



 

대표적으로 위 비석은 스웨덴에 11세기에 세워진 바이킹들의 룬스톤(Funbo Runestones)인데, Triquetra 매듭을 확인할 수 있어.



Triquetra와 비슷한 바이킹들의 문양으로, 아래와 같은 Valkut(발크넛)이 있어.


 

보는것 처럼 Triquetra와 유사한 매듭으로, 북유럽에서 많이 쓰인 문양이야. 

 

 


 


위 그림은 스웨덴에 있는 8~11세기 경에 바이킹족이 세운 비석(Stora hammar-1)에 새겨진 발크넛의 모습이야. 


발크넛은 주로 북유럽 신화의 오딘과 관련이 많다고 해.

 


2.세 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Triskelion


이러한 형태는 국기로 많이 쓰여.


 


                       시칠리아섬의 국기                    

 

  맨섬의 국기

 

 

기괴하노 ㄷㄷ


사람들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문양이지? 


칠리아 섬은 지중해에 있는 이탈리아의 섬이고,


맨섬은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 있는 독립 자치령으로, 


별도의 법률과 화폐 도안을 사용하는 작은 섬이야. 언어도 켈트어파에 속하는 맨어라는 고유의 언어가 있어.


시칠리아 섬의 국기 가운데 머리는 메두사가 속해 있는 고르곤 세 자매의 머리를 뜻해 ㅋㅋ




3.일본의 미츠도모에(三つ巴)

일본에도 Triskelion이 있어 바로 미츠도모에(mitsudomoe)라 불리는 문양이야.

 

사람들도 익숙한 문양이지? 북에 그려져 있거나 여러 일본 문화

 

에서 보았을 거야.


미츠도모에는 가몬(어떤 가계나 혈통, 지위를 나타는데 쓰인 문

 

장)으로도 많이 쓰였는데,

 

대표적으로 전국시대 다이묘 사이온지 가문의 문장인 히다리미츠

 

도모에가 유명해.


아래 처럼 일본 오키나와 섬에 존재했던 왕국인 류큐 왕국의 국기

 

에도 쓰였어.


 




미츠도모에는 위에 처럼 올챙이 같이 생긴 새 물체가 순환하는 형

 

태고, 아래처럼

 

 

 두 마리의 올챙이가 순환하는 futatsudomoe도 있어.

 


 


러한 올챙이 문양을 통틀어서 토모에(tomoe)라고 해.

 


토모에 문양들은(mitsudomoe나 futastudomoe) 일본의 헤이안 시대(서기 794년~1185년) 중기부터 나타나는 문양이야.


일본에서 최초로 토모에 문양이 쓰여진 곳은 1053년 교토 세워진 평등원 봉황당(平等院鳳凰堂)과


 



세계 최초의 근대적 소설로 유명한 겐지모노가타리(최초 발행일은 서기 1008년 추정)의 12세기 초 삽화에 등장해.


 

왼쪽 북에 미츠도모에가 그려져 있어.

(출처 : http://www.onmarkproductions.com/html/magatama.html)


위에 토모에 문양들을 보면 익숙한 일본의 음양사가 생각나지?


실제로 이 문양은 일본의 신토 사상(일본 고유의 다신교 민속 신

 

앙)에서 전쟁의 신인 하치만과 관련이 있는 문양이야.

 

또한 신토 사상의 '3'을 신성시 여기는 사상과도 관련이 있어. 이

 

를 기독교의 삼위일체 사상과 비슷해서 그런지 신토 삼위일체

(shinto trinity)라고 불러. 

 

우리나라의 민속신앙에서 나타나는 삼신사상(삼족오, 삼신 할매

 

등..)이나 천지인 사상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


실제로 신토 사상에는 세 개의 성스러운 삼신기가 등장해.(성스러운 거울, 칼, 곡옥) 

 

일본황실이 소유하고 있는, 왕권을 상징하는 물건들이지.

 

단군신화의 천부인(청동거울, 청동검, 청동방울) 이랑 비슷하지?



또 신토 사상에서는 세상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기도 해.


최고신 아마테라스가 지배하는 타카마가하라(천상)/스사노오가

 

 지배하는 우미하라(바다, 지상)/쓰쿠요미가 지배하는 요루 노 오

 

스 쿠니(지하)

(출처 : http://www.nihonbunka.com/shinto/trinity.htm)



여기서 잠깐 앞에 말한 켈트족 이야기를 해보자면,


 

위 Triskelion 문양은 켈트족이 기원전 2세기 경에 스페인 북부에서 새긴 문양이야.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riskelion#/media/File:Trisquel_da_Aira_Vella,_Santo_Estevo_de_Allariz,_Allariz.jpg)


미츠도모에와 상당히 비슷하지 않아? 뭐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을게.


다시 돌아와서, 토모에에 나타나는 올챙이 모양의 기원이 어디인지는 불분명해. 


일부는 궁수들이 쓰던 어깨 보호대에서 왔다고 하고, 일부는 또아리를 튼 뱀, 또 일부는 곡옥(magatama)에서 왔다고 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곡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곡옥이란?



위와 같이 한반도와 일본에서 많이 발견되는 익숙한 물방울 모양 장신구야. 보통 옥이나 수정, 유리로 만들어.

사진처럼 아름다운 신라 금관에도 주렁주렁 달려있지.


옛날 부터 왕족들의 장신구로 많이 사용되었어. 실제로 일본 천황의 보물이기도 하고.

일제 제국주의 사학이 남아있을 때는, 국내의 거의 모든 책에서 이 곡옥이 일본의 조몬시대에 만들어져 한반도로 건너왔다고 했지만

최근 연구에 의해 한반도에서 청동기 시대 부터 만들어져 야요이 시대때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밝혀졌어.


이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사가 현 교육위원회 공동으로 양국 주최한 요시노가리 특별전에서도 곡옥 한국기원설이 맞는 것을 다시 확인했어.

하지만 지금도 위키백과 에서는, 일본어로 들어가서 보면 곡옥이 일본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영어의 경우 아예 곡옥과 마가타마를 분리해 놓고 양쪽 설 모두를 설명하고 있어. 


영어 마가타마 위키 : https://en.wikipedia.org/wiki/Magatama 

  영어 곡옥 위키 : https://en.wikipedia.org/wiki/Gogok

  일본어 마가타마 위키 : https://ja.wikipedia.org/wiki/%E5%8B%BE%E7%8E%89

  한국어 곡옥 위키 : https://ko.wikipedia.org/wiki/%EA%B5%BD%EC%9D%80_%EA%B5%AC%EC%8A%AC 


즉, 아직은 국제사회에서 분쟁중이라는 거지..


나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반도에서 섬으로 문화가 건너가는 것이 더 말이 되는 것 같아. 


실제로 도래인(야요이인)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 토착민이던 조몬인들의 조몬 시대를 끝내고 야요이 시대를 연 것은 사실이니까..


뭐 학계에서 알아서 해결해 주겠지! ㅎㅎ


더 관심있는 사람들은 2008년 MBC에서 방영한 곡옥의 비밀 2부작을 보는 것도 좋아. 돈을 내야 하지만 ㅠ


추가로 재밌는 것은,

이 미츠도모에가 한 때는 아래 처럼 감귤국의 깃발에도 있었다는 거야 ㅋ


 

과거 감귤국의 깃발.


하지만 계속해서 일본의 미츠도모에를 모방했다는 주장이 재기되어 왔고, 결국 최근에는 깃발 디자인이 교체되었어.


일부 학자들은 이 문양이 아래 설명할 미추왕릉의 장식보검에 있는 삼태극 무늬로 한국에서도 나타나므로 모방이 아니다 라고 하기도 했지만 소용없었어.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297105.html)




4.한국의 Triskelion


한국에도 Triskelion이 있다 이기야


바로 삼태극이야 ㅋㅋ 


 

부채 아니노? ㅋㅋ


세 곡선이 휘몰아치며 가운데로 모이는 형상으로, 전형적인 Triskelion이야.


삼태극은 나도 잘 모르지만 하늘과 땅, 사람을 의미하는 천지인 사상을 뜻한다고 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삼태극 문양중 가장 최초로 생각되는 문양은, 

원조가카 시절, 계림로 공사 중 14호분(미추왕릉 추정, 3세기 경)에서 발견된 화려한 금장식으로 된 서양식 보검에 새겨져 있어.

 


"이 보검처럼 금·은테두리 안에 색색의 보석이나 유리 등을 박아넣는 장식 방법은 이른바 다채장식(多彩裝飾)이라 불리는 기법으로서 고대 그리스·로마·이집트·서아시아 등지에서 널리 유행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훈(Hun)족(族)의 아틸라제국(AD 434∼454)인 5세기대에 성행하였다고 한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32481&cid=42665&categoryId=42666



 



나는 현대에도 한국인에겐 익숙한 이 삼태극 문양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전파된 것이라고 생각해.


그 이유는, 2010년 2월 6일 방영한 SBS 역사스페셜  "황금보검의 비밀 편"(보는곳 : http://v.youku.com/v_show/id_XMTUwNzQ4Mjg4.html)에 보면, 

이 보검이 기원전 3천년경 부터 기원후 5세기 까지 켈트족이었던 트라키아인이 살았던 불가리아에서 만들어져 한반도에 들어온 것이라 추측하기 때문이야.


역시 켈트족의 Triskele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는 거지.



삼태극에 관한 또다른 재밌는 점은, 


아일랜드의 공군의 마크(Roundel)가 한 때(1939~1954년) 이 삼태극 무늬였다는 거야 ㅋㅋ


 

과거 아일랜드 공군 마크.



5.Tetraskelion(스와스티카)


세계의 다양한 종교나 문화에서 나타는 스와스티카를 보면 아래와 같아.


 

익숙한 문양들이지? ㅋㅋ


이건 Triskelion보다 다리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Tetraskelion, 혹은 스와스티카(swastika)라 불리는 문양이야.


불교의 만자(卍) 무늬나 나치당 깃발의 하켄크로이츠로 우리에게 익숙하지 ㅋㅋ


이 스와스티카 문양은 아리아인의 영향을 받은 많은 문화들에서 나타는 문양이야.

(아리아인 : 현대 유럽의 대부분을 이루는 백인의 조상)


불교만 해도 아리아인들이 이주해온 인도 북부에서 탄생한 종교고,

히틀러도 아리아인들을 찬양하며 스와스티카를 하켄크로이츠로 썼으니 뭐..



6.Three hares(세 마리의 산토끼)

 

이 Three hares는 세 마리의 산토끼가 귀를 맞대고 서로를 쫓아가는 형상으로, 중세 때 동서양에서 두루 사용된 문양이야.

중앙에서 뻗어나가는 곡선이 아니므로 Triskelion의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120도의 회전 대칭을 가지고 있어.


이 문양은 동서양의 많은 성스러운 장소(불교,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성소)의 장식에 쓰였어.


이 문양의 의미는 무엇일까? 비록 다양한 시대와 지역에서 쓰였기 때문에 하나의 고정된 의미를 추측할 순 없지만,

고대부터 산토끼는 풍요를 상징하고 자웅동체라 믿어져 왔어.

따라서 처녀성을 잃지 않고 자손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인류의 구원과 연관된 동정녀 마리아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기독교의 삼위일체 사상과 자연스럽게 합쳐졌다고 추정하고있어.

(출처 : http://www.chrischapmanphotography.co.uk/hares/)



최초로 Three hares가 발견된 곳은 중국 돈황이야.


돈황은 중국 서부 간쑤성의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로, 과거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양 교역의 중심지였어. 


 

아름답지?


이 중국 돈황에는 수나라 때 처음 사용된 동굴로 된 불교 사원들이 있는데, 그중에 모가오 사원이 가장 유명해.


 


이 사원에서 수나라 때인 6세기 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Three hares 문양이 발견돼.


 

모가오 사원에서 발견된 가장 유명한 Three hares 무늬.


불교에서 Three hares가 무었을 의미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깨달음에 이르려는 노력 또는 고요와 평화를 상징한다고 추측하는 학자가 있어.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hree_hares)



다음으로 서양에서 나타나는 Three hares 들을 찾아보자.


 


 

13세기경 지어진 독일의 성당(Paderborn Cathedral)에 있는 Three hares.


 

영국의 Holy Trinity Church, Long Melford 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려진 Three hares.


이처럼 Three hares는 기독교의 삼위일체 사상을 의미하는 문양으로 많이 쓰여져.


좀더 이른 시기엔 중동에서도 발견돼.


 

12~13세기 경의 놋쇠 쟁반(이란)


또한 중세 이슬람 세계의 많은 도자기, 유리 공예품에서도 나타나지. 


 

13세기 이집트 또는 시리아의 도자기 파편

(출처 : http://chinesepuzzles.org/three-hares/)


재밌는 점은, 6세기에 중국에서 최초로 나타난 Three hares가 수세기 후에 서양에서 발견된다는 점이야.


Three hares 문양이 나타나는 지역들을 점들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아.


 

이를 토대로,  Three hares가 동양에서 서양으로 전파됬다고 추측하고 있어.


특히 Three hares가 13세기 유럽의 교회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을 주목하면,


13세기는 몽골 제국이 번성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에 문화적, 경제적으로 안정을 가져다준 Pax Mongolica 기간과 일치해.


칭기즈 칸의 원정과 그의 후손들은 동유럽부터 동아시아를 연결하여 통치했고, 

몽골의 관리 하에서 실크로드를 통한 유럽과 아시아의 교역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지.


따라서 자연스럽게 Three hares가 중국의 실크로드 중심지였던 돈황에서 서양으로 퍼져나갔다는 주장이야.

(출처 : http://www.chrischapmanphotography.co.uk/hares/)


그렇다면 6세기 경 최초로 나타나는 중국 돈황의 Three hares 는 과연 돈황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모티브 일까?


그렇지 않다고 봐.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한 사산왕조(서기 224~651년)에서 흘러들어왔거나,


알레산드로스 대왕의 마케도니아가 번성했던 헬레니즘 문명(기원전 323년~ 기원전 30년)의 영향 하에서 그리스 세계의 문화가 동양으로 전파된 것 같아.

(의견 출처 : http://chinesepuzzles.org/three-hares/)



Triskelion에 대한 내용은 여기 까지야.


옛날에 한국의 삼태극과 Triskele의 연관성에 대해 썼었는데,(https://www.ilbe.com/6325890852)

너무 근거도 부족하고 억지 느낌이 없지 않아서 이번엔 Triskelion 자체에 대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봤어.




마지막으로 위에 설명한 다양한 Triskelion들이나 다른 문양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

바로 두 가지 이상의 개념이 끊임없이 순환하며 섞이는 듯한 연속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거야.

이는 음과 양이 서로 계속해서 순환하며 조화를 이룬다는 동양의 음양사상과 매우 비슷해.


 


그래서 전공 분야는 아니지만 감히 내 생각을 말하면,

아리아인의 대이동(기원전 4천년~ 기원전 1천년) 같은 민족의 대이동이나

(아리아인의 대이동 이론 : https://en.wikipedia.org/wiki/Indo-Aryan_migration_theory)

교역과 같은 교류를 통해 동서양이 많은 사상적 보편성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물론 그리스에서 탈레스나 플라톤 같은 철학자가 등장해서 수학같은 논리적인 학문이 아직까지 서양에서 우세하긴 하지만  ㅋㅋ



지루한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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